지난해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참사로 우리 경제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연구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동일본대지진이 韓·日 경제에 미친 영향과 과제’ 보고서를 내놓고 한국경제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대일무역수지개선 ▲자동차나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경쟁력 상승세 지속 ▲일본기업들의 국내 투자 증가 ▲여행수지 적자 개선들의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분석했다.
우선 전년대비 무역수지 적자가 약 75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1년 한국의 대일 수출 증가율은 20.4%였던 2010년보다 11.4%p 증가한 40.8%를 기록했으며, 수입 증가율은 23.8%p 감소한 6.3%를 기록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 기업들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 생산이 전년대비 12.7% 감소하고 세계 생산 비중도 12.3%에서 10.4%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은 생산이 9.0% 증가하고 세계 시장 비중도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세계 DRAM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4분기 67.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서플라인체인 붕괴와 전력난으로 피해를 보거나 우려되는 일본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늘린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일본의 한국 직접투자가 전년보다 79건 증가한 500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직접투자 규모도 20.8억이었던 2010년보다 10%가량 늘어난 2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로 관광객 중 일부가 한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해 방한 외국인의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 또한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100만명 증가한 980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일본인 관광객이 3,4분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여행수지 적자가 2010년 84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1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현경연은 다만, 일본 대지진 발생 후 1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서플라이체인 복구가 가속화되고 있고 기업 도산이 일단락될 전망인 등 일본기업의 경쟁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에 대한 국내 기업의 비교우위 지속을 위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