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히타치제작소 소니 3사와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공동 출자한 중소형 LCD 패널 합작사 ‘재팬디스플레이’가 2일(현지시간) 본격 출범식을 가졌다.
재팬디스플레이의 오쓰카 슈이치 사장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 참여를 선언, 올해 시험제품을 생산해 내년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맹추격이 시작됐다며 애플을 고객사로 유치할 수 있는지가 성공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현재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삼성그룹 산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만 양산 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오쓰카 사장은 “우수한 패널 기술과 소비 전력을 최대한 낮춘 신제품을 개발해 확실히 이기고 싶다”며 삼성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300ppi(1인치당 300화소)의 0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이 만든 제품의 1.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재팬디스플레이의 모체인 도시바 히타치 소니 3사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OLED 패널 기술을 개발해온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소니는 2007년 세계 최초로 11인치짜리 OLED TV를 출시했다. 현재는 방송국 등에서 사용하는 25인치짜리 OLED 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다.
히타치도 지난 2008년부터 캐논과 공동으로 OLED 패널을 개발해왔다.
이들 업체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기존 LCD 패널 사업에서 적자가 계속되면서 OLED 패널 참여가 늦어졌다.
이번 사업 통합을 계기로 그 동안 축적해온 기술을 살려 고도의 OLED 패널 개발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재팬디스플레이의 성패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미국 애플에 납품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OLED 패널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을 자사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게 되면 재팬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삼성은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에 전년 대비 3% 증가한 6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자금 대부분은 OLED 사업에 배정될 전망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삼성과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