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발사한 로켓이 발사 1분여만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국의 만류에도 우주의 평화적 개발과 이용을 목적으로하는 실용위성이라며 발사를 강행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것이다.
군과 정보당국은 당초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됐을 경우 3분후 백령도 상공을 지나 10여분만에 500km 극저궤도에 광명성 3호 위성을 진입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이날 발사한 은하 3호는 발사 1분여만에 150여km 상공에서 산산조작나 군산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정부는 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달 29일 보도에 따르면 광명성 3호는 질량 100kg에 고도 500km인 태양동기원궤도를 따라 돌며 수명은 2년이다.
북한이 2009년 무수단리에서 쏘아올린 광명성 2호과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이번 로켓이 10t가량 더 무거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 군당국은 광명성 3호 위성이 3단으로 구성됐으며 1, 2단 추진체는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 1, 2호를 개량해 사용한 것을 추정하고 있다.
1단계 로켓에 조종장치가, 2단계에는 가속기와 컴퓨터 등 관성유도장치가 설치됐고 3단계에 광명성 3호 위성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인력만 1만여명에 달하고 동창리 발사장 건설에 4억달러, 미사일개발에 3억달러, 위성개발 1억5000만 달러 등 총 8억5000만달러(약 1조원)이 이번 로켓발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엔진에 고장이 발생하자 스스로 폭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로켓 공학 전문가인 규슈대학의 야사카 데쓰오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 “로켓이 1분이상 날다가 바다에 떨어진 것은 로켓 1단의 엔진 부근에 뭔가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야사카 교수는 “그 결과 로켓의 동체가 폭발했던지, 아니면 예정된 궤도를 벗어났기 때문에 북한이 스스로 폭파지령을 발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2009년 이른바 실험용 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은하 2호 로켓을 발사했다.
당시 북한은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과 미국, 러시아 등은 로켓의 2단계화 3단계 부분이 모두 태평양에 떨어지거나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