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게임 열풍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번지고 있다.
2002년 처음 ‘2002프로야구’를 시작으로 게임빌은 프로야구 시리즈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게임빌의 ‘2012프로야구’는 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으며 시리즈를 통틀어 누적 다운로드수가 3740만(12일 기준) 건에 육박한다.
2004년부터 출시돼 최근 스마트폰용으로 나온 ‘컴투스프로야구2012’ 역시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NHN한게임이 서비스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출시된 스마트폰 무료 야구 게임 ‘런앤히트’는 누적 다운로드 200만(4월 초 기준)을 돌파했다. 신작 게임의 이 같은 선전은 실제 선수들의 경기 기록과 실명, 사진을 게임 내에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신규 게임이 시장에 진입해 인기를 모으면 기존에 선점하고 있던 게임은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스포츠 게임, 그 중에서도 특히 야구 게임은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기존에 선점하고 있던 게임의 매출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신작도 흥행 실적을 올리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야구 한국 프로야구 관중만큼 게임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야구 게임은 승부의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막판에 승부를 뒤집을 수도 있는 반전의 묘미가 있다. 또 야구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팀과 선수를 만들어 육성시키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한다. 따라서 부분유료화 아이템 월 구매 한도를 다 소비하는 이용자들이 부지기수고 1인당 매출액(ARPU)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프로야구 시즌이 되면 매출이 10~20%는 늘어난다고 하니 게임 업체들에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 회사들이 야구 게임을 매년 시리즈로 출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벌어들인 수익으로 제작비는 이미 회수했지만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자 실력을 갖춘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너도나도 좋은 야구 게임 콘텐츠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용훈 게임빌 팀장은 “스포츠 장르에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적 요소를 도입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일년내내 즐길 수 있다”면서 “처음에 반짝 이슈가 되는 게임들은 많지만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은 한정돼 있다. 게임의 인기와 수익을 지속하려면 풍부한 콘텐츠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