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의 할인카드를 쓰는 고수들의 카드 사용법을 따라하려면 보유하고 있는 카드의 혜택을 줄줄 외우고 있어야 한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오랫동안 한 카드만 쓴 회원도 그 카드의 모든 혜택을 다 아는 경우가 흔치 않다.
전월 이용실적, 할인처, 할인한도 등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고객이라면 포인트카드가 제격이다.
포인트카드는 체리피킹이 어렵지만 혜택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다. 할인 카드는 할인처가 아닌 곳에서 긁을 때는 아무런 혜택이 없지만 포인트 카드는 쓰는 만큼 정직하게 포인트가 적립되기 때문이다. 할인카드가 현장이나 청구서상에서 카드의 혜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면 포인트카드는 차곡차곡 포인트 쌓아나가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소득공제면에서도 포인트카드가 약간 더 유리하다. 할인카드는 일반적으로 할인 후 금액이 소득공제 대상이 되지만 포인트카드는 포인트 적립액을 결제액에서 차감하지 않는다.
잘 나가는 포인트카드는 대부분 주력카드용으로 출시되고 있다. 즉 결제금액이 높아질수록 포인트를 더 쌓아주는 방식으로 설계해 회원들이 카드 한 장만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특정 제휴처에서는 더 높은 적립률을 적용하기도 한다. 신한카드의 ‘하이포인트 카드 나노’, KB국민카드 ‘와이즈 카드’, 씨티카드 ‘리워드 카드’ 등이 그런 방식이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포인트 적립률에만 관심을 갖지만 적립된 포인트를 어떻게 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와이즈 카드는 아예 포인트를 ATM기기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반면 800만장 이상 발급된 현대카드M의 경우 포인트가 다른 카드보다 훨씬 더 많이 적립되지만 결제요금 차감, 기프트카드 발급 등 현금화가 어렵다.
처음부터 해외여행을 위해 포인트를 모으겠다고 생각하는 회원이라면 마일리지카드를 발급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인트로도 마일리지를 구입할 수 있지만 마일리지카드로 적립하는 것이 이득이다.
최근에는 포인트카드 방식을 본 딴 할인카드도 등장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로’, ‘삼성카드4’는 모든 결제액에 대해 0.8% 할인 혜택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할인율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할인처에 대한 고민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