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손보의 최대 리스크라 불리던 이영두 회장이 경영권 포기각서에 도장을 찍고 물어났다. 이에 따라 다급해진 그린손보 측의 막판 ‘주인찾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손보 노조는 법무법인을 통해 인수 기업을 직접 물색하고 나섰다.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과 접촉중이며 이번주 내 로 실사 작업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소했던 노조는 지난 16일 이 회장의 경영권 포기와 함께 고소를 취하했다. 노조 측은 이 회장의 요구대로 소유지분을 현 시가에 맞춘 가격으로 현금화 해주기로 했다. 이 회장의 소유지분은 총 36% 가량이며 현 시가로는 약 200억원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하겠다는 기업도 없고, 주가는 폭락하고 있는데다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게 불보듯 뻔하니 한 푼도 못건질까 불안해진 이 회장이 마지막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손보는 지난 16일 경영개선안을 마감 시한에 맞춰 금감원에 제출했다.
내용은 부동산 및 자회사 매각 등 지난달 제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영두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인사 의사를 밝혔던 신안그룹이 인수를 포기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금감원에서 과연 이런 내영을 담은 경영개선안을 통과시켜 줄 지는 미지수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물러난 이상 금융당국이 헐값에라도 매각방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린손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영업정지가 되면 사회적으로 또 한번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법정관리가 들어가면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그 전에 손해보험업에 관심있는 기업을 찾아 적정가격에 매각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가격을 고집하던 이 회장이 물러났기 때문에 금융당국 측에서 본격적으로 인수자를 물색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기업들도 그린손보의 매각가격이 바닥까지 내려앉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저울질을 할 것으로 보여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