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수출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이 원인이다. 지난 3월 내수판매는 4788대로 전월 대비 18.3% 감소했다. 꾸준히 증가했던 수출(8143대)도 전월 대비 26.8% 줄었다. 내수와 수출 감소세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1.7%, 42.8%나 된다.
결국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6일에 이어 오는 30일에도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재고를 조정하기 위해 이달에만 공장을 멈추는 날이 4일이나 되는 셈이다.
여기에 BMW그룹의 르노삼성 부산공장 인수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독일 BMW는 중장기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생산거점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후 BMW그룹 코리아 역시 수입차 시장의 헤드헌터를 통해 전기차 전문가 영입을 비밀리에 추진하기도 했다. BMW의 ‘전기차 한국공장 건설 가능성’과 함께 부산공장 인수설이 확대된 시점이었다.
특히 2009년 뉴 SM5 출시 이후에는 꾸준히 상장설에 휩싸여왔다. 르노 본사의 한국계 M&A 전문가가 한국에 자주 모습을 보이면서 이같은 소문은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 한국시장에서 수익률이 높아지던 무렵이었다. 상장을 통해 기업 매각을 준비 중이라는 후문도 그치질 않았다.
판매부진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과 매각설 등 어느 것 하나 르노삼성에게는 득 될 것 없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프로보 사장은 본지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매각설에 대해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생산효율성이 높고 ‘삼성’의 기업문화가 남아있는 만큼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르노그룹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이유가 뚜렷한’ 생산거점인 셈이다.
국내 증시상장설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뜬소문(groundless report)”이라며 “상장 계획은 과거에도 없었고 향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프로보 사장은 “‘2012 르노삼성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부품국산화율 80% 달성과 내수시장 점유율 10% 확보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수출 확대의 첨병인 뉴 SM7의 중국진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근본적으로 뉴 SM7과 중국시장 전략모델 ‘탈리스만’은 같은 차”라며 “앰블럼을 르노로 바꾸고 중국현지 인증기준(Homologation)에 맞춰 몇 가지를 수정했다.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르노 그룹의 전략적 고급차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총체적인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르노삼성의 기사회생에 프로보 대표의 자신감과 기대감이 어떤 효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