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체, 中 수출 전성기 끝나나

입력 2012-04-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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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GE·듀폰 등 중국서 성장둔화…애플 등 내수 공략 기업은 높은 성장세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경기둔화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캐터필러와 듀폰,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중국에서의 성장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미국 시장의 성장이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캐터필러는 미국 시장의 올해 매출증가율 전망을 종전의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지만 그 밖의 글로벌 시장 증가율은 4%에서 2%로 낮췄다.

투자자들은 캐터필러의 실적 호조보다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둔화에 더 주목했다.

캐터필러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 26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3.6% 급락했다.

듀폰은 지난해 중동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30%, 중남미에서 23% 각각 증가했지만 중국의 경기둔화에 아시아 지역 매출은 오히려 2% 감소했다.

GE는 지난 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남미 지역 매출증가율은 35%로 중국보다 두 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등을 보유한 복합 엔지니어링 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지난 1분기에 중국에서의 주문이 전년보다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앤디 카플로위츠 바클레이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지난 분기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의 경기둔화 불안에 이런 호재가 퇴색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애플과 스타벅스 등 소비자들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은 중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중국의 경제발전 모델 전환이 글로벌 기업의 지형도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애플의 중국과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지난 분기에 전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79억달러를 나타냈다.

스타벅스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전년보다 38% 급증한 1억6690만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8.1%로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해 이전처럼 고성장보다는 내수 발전 등 균형있는 성장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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