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이 총파업 시한인 18일 오전 4시를 훌쩍 넘긴 4시40분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우려됐던 15년 만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시버스노동조합회관에서 막판 협상을 진행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조는 연간 총액으로 4.6%(기본급 3.5% + 무사고 수당 월 4만원) 임금을 인상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서울 시내버스는 현재 정상운행 중이다.
서울시는 파업 사태에 대비해 추진했던 비상수송대책이 해제됨에 따라 시내버스는 18일 첫 차부터 정상 운행되고, 서울 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 서울시와 자치구·중앙정부부처·공기업 및 대기업 출근시간이 정상화 된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자가용이나 택시로의 수요 분산을 위해 파업기간 동안 해제하기로 했던 개인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최종 협상 직전까지 노조는 당초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인 4.9%(기본급 3.5% + 무사고 수당 월 5만원) 인상을 주장했고, 사측과 서울시는 4.2%(기본급 3.5% + 무사고수당 월 3만원)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의견 차이가 계속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벽 3시 서울 동자동 시내버스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고, 새벽 3시 반부터 막판 비공개 협상이 진행됐다.
새벽 4시가 되자 노조는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노사는 비공개 협상을 계속해 파업 돌입 40분 만에 극적으로 협상안을 타결지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98%가 가입돼 있고 버스 댓수는 전체의 97%인 7300여 대, 1일 수송인원은 460여만명에 달한다. 따라서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서울시의 비상수송대책만으로는 교통대란을 막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끝까지 책임감을 잃지 않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주신 운수종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사태 이후 시내버스 노사가 더욱 단합해 시민의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욱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