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세그먼트별 디젤엔진 톱…BMW 3.0 디젤

입력 2012-05-21 11:23 수정 2012-05-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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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가속력과 뛰어난 연비 자랑, 최고급 7시리즈 품격에도 모자람 없어

▲최근 디젤엔진은 느리고 무겁다는 편견을 깨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솔린 차를 능가하는 농염한 파워를 뽑아내기도 한다. 사진은 튜닝을 거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 디젤차로 거듭난 BMW 335d 쿠페. 최고시속은 물경 288.7km나 된다.
디젤차는 더 이상 연비를 위한 선택이 아니다.

디젤엔진 특유의 주행감각과 저속에서 뿜어져나오는 폭발적인 토크는 마니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 이상 좋은 연비와 넉넉한 항속거리만이 디젤차의 매력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때 소음과 진동이 커 상용차 엔진으로 치부됐으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디젤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시장을 확대한 주인공은 단연 수입차다.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젤차 판매는 3만6931대. 전체 수입차의 35.2%나 된다. 전년의 2만3006대(점유율 25.4%)보다 1만4000대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올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러의 대부분도 디젤차가 휩쓸었다.

디젤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는 독일차, 그 가운데 BMW와 폭스바겐이 주도한다. 두 회사가 각각 선봉으로 내세운 대표적인 디젤엔진을 소개한다.

◇SUV부터 최고급 모델까지, BMW 3.0 디젤=BMW 엔진의 특성은 직렬 6기통 엔진이다.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담아 ‘실키 식스(6)’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명성은 고스란히 6기통 디젤로 옮겨졌다. BMW의 직렬 6기통 3.0 디젤은 최고출력 235마력을 낸다. 순발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는 가솔린 5.0리터를 능가하는 52.9kg·m나 된다. 순발력만 따져보면 BMW 3.0리터 디젤과 5.0리터 가솔린이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디젤의 궁극적인 파워는 엔진구조에서 나온다. 디젤은 피스톤 실린더의 상하운동 폭이 크다. 가솔린은 상대적으로 상하운동이 짧다. 때문에 디젤 엔진을 커다란 해머, 가솔린 엔진을 작은 망치에 비유한다.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는 건 해머다. 작은 망치는 빠르게 여러번(엔진 회전수) 내리칠 수 있지만 해머의 순간적인 큰 힘을 당해낼 수 없다.

▲BMW는 최고급 7시리즈에도 디젤 모델을 추가했다. 고급차의 품위에 모자람이 없는 성능과 정숙성을 자랑한다.
◇동급 가솔린차와 맞먹는 가속성능 눈길= 실제 제원상 성능도 디젤과 가솔린의 차이가 미미하다.

5시리즈에 얹은 530d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을 6.3초만에 끝낸다. 같은 배기량에 트윈터보를 얹은 가솔린 모델 535i는 같은 거리를 6.1초만에 달린다. 디젤차보다 고작 0.2초 빠른 수치다. 이러면 가솔린을 사야할 이유가 하나둘 사라지는 셈이다. 530d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고속에서도 낮은 회전수로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

엔진 룸과 도어 등 차체와 차체가 만나는 곳에 두터운 고무 실이 적용돼 있다. 시속 200km를 넘어서는 고속영역에서도 바람소리나 엔진 소음이 들이치지 않는 이유다.

특히나 구형 5시리즈가 핸들링을 강조한 스포츠 세단이었다면 신형 5시리즈는 럭셔리 크루저의 성격을 지녔다. 낮은 회전수를 쓰는 덕에 장거리 운행때 피로감도 덜하다.

이 엔진은 SUV인 X5와 X6 등에도 장착된다. 나아가 5시리즈는 물론 최고급 7시리즈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그만큼 자신감도 팽배하고, 디젤 엔진이 고급차의 품위를 손상할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최고급 7시리즈 디젤인 730d다.

국내와 사정이 다르지만 유럽에선 7시리즈급 차들 대부분이 오너 드라이버용이다. 직접 운전석에 앉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들은 주로 디젤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솔린과 다를게 없는 편의장비와 안락성을 갖추고도 순간적인 파워는 더 크기 때문이다. 나아가 가솔린을 크게 앞서는 연비는 덤으로 얹는 메리트다.

◇배기량 줄이고도 출력 유지하는 비결=나아가 최고급차이니만큼 ‘쇼퍼 드리븐(뒷자리용 고급차)’용으로 손색도 없다.

BMW의 브랜드 특성인 다이내믹을 바탕으로 디젤 엔진의 폭발적인 성능, 뒷자리에도 배려를 아끼지 않은 고급 편의장비 등이 망라돼 있다.

기본적으로 차체가 낮아 공진음이 적기 때문이다. 엔진룸과 승객석 사이에 겹겹이 방음재와 흡음재를 덧댄 덕도 크다. 차 안에선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디젤차임을 망각할 수 있을 정도다. 커다란 덩치의 고급차에 디젤 엔진을 얹었지만 정숙성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디젤 엔진은 회전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압축비를 올리는게 관건이다. 5000rpm 안팎에 머물러있는 회전수를 더욱 높이고 압축비율을 높이면 순간 파워는 폭발적으로 치솟는다. 사진은 BMW 3시리즈 디젤엔진.
최근 엔진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열풍이 불고 있다.

배기량을 낮추면 그만큼 연료를 아낄 수 있고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그만큼의 출력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완성차 메이커의 숙제는 배기량을 줄이고도 성능을 고스란히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모아진다.

다양한 해결책이 등장하는 가운데 디젤차는 적절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차와 맞먹는 성능을 지녔고 연비도 크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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