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배추 소비량의 일정 수준을 미리 확보한 후 수급문제 발생 시 시장공급을 통해 대응하는 ‘상시비축제’를 도입·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천일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그동안 배추 비축사업은 의무수입물량 중심으로 운영돼 국내산 가격안정 효과가 낮았다. 또 물량확보가 어렵고 산지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보완책을 마련하고자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추는 연간 국내산 2만톤(소비량의 0.5% 수준) 수준을 작기별로 수매해 일시적으로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는 작형전환기 등에 공급한다.
이천일 유통정책관은 “우선 올해 봄배추와 고랭지배추 1만1000톤 수준을 수매·비축할 예정”이라며 “가격이 하락세인 봄배추의 가격안정을 위해 산지에서 6500톤을, 여름철 기상이변에 따른 고랭지배추 수급불안에 대비해 오는 8~9월 중 고랭지배추 4500톤을 각각 수매·비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시비축제는 배추와 마찬가지로 국내산 고추와 마늘에도 적용된다.
고추와 마늘은 각각 6000톤, 4000톤(소비량의 2%)을 국내산으로 비축해 김장철, 명절 등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공급한다.
농식품부는 또 양파 수급안정을 위해 의무수입물량 2만1000톤을 신선양파로 조기에 도입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통상 의무수입물량은 연말에 도입됐으나 올해는 수급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입시기를 앞당기고 필요시 의무수입물량을 증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병충해 발생, 우박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의무수입물량을 신선양파로 조기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