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5개 대기업들이 1년간 604개 협력사와 1023건의 성과공유제 과제를 추진해 나가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지식경제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T, LG전자를 비롯한 45개 대기업의 CEO와 임원들이 참석해 성과공유제 추진을 약속했다.
기업별 주요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거래 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에게까지 성과공유제 참여 문호를 개방한다. 사전계약에 의해 절감액의 40~60%를 부품 구매단가에 반영하거나 현금 보상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지재권 공유, 매출증대, 장기계약 등 다양한 방법의 성과공유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신기술공동개발·사업화지원과 더불어, 해외동반진출 분야에 성과공유제를 본격 적용키로 했다. 해외공장 동반 진출 시, 협력사의 안정적 수급 확대를 위해 하반기에 브라질 공장 양산부터 물량보장에 대한 사전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또 포스코는 1600억원을 성과공유제 보상금으로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한다.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한편, 사내 담당 임직원에게 과제제안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협약을 체결한 45개 대기업은 향후 1년간 604개 협력사와 1023건의 성과공유제 과제를 추진해 나간다. 이는 지난 2년간의 연평균 실적에 비해 협력사수는 8배, 과제건수는 3.8배로 대폭 늘어난 수치이다.
대기업은 향후 전담부서·인력 운영, 내부규정 수립, 과제 제안제도 운영 등 기업내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성과공유제 추진 시에는 반드시 협력기업과 사전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공정하게 성과를 배분하기로 했다.
한편 지경부는 지난달 23일 시행한 ‘성과공유 확인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는 도입기업 확인 실적이 4건에 불과하지만, 협약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 연말까지 5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도입기업 확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기업경영에 바쁘신 CEO분들을 한자리에 모시게 된 것은 그만큼 동반성장과 성과공유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 CEO의 의지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오늘 협약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성과공유제가 기업 내의 보편적 거래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발표된 계획에 따라 착실하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경부는 연말 협약이행 실적과 확인제 등록실적 등을 점검하고, 우수 기업들을 선별해 포상하는 한편, 동반성장지수 가점, 정부 조달·연구개발(R&D) 우대, 해외동반진출 지원 등을 통해 성과공유제 확산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