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독일 오펠사업부 노조와의 협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댄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부진한 유럽 부문을 재건의 최우선 순위로 놓겠다”고 강조했다.
애커슨 CEO는 “(독일과 그 외 유럽 국가들의 노동조합과) 건설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그동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던 독일 공장 노조와도 조만간 긍정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 자회사인 오펠/복스홀이 입은 손실을 회복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GM이 유럽 재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노조와의 갈등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
GM은 수 년간 감산 및 사업 축소와 관련해 현지 노조·지방 정부와 줄다리기를 해왔다.
오펠의 경우 유럽 자회사 중 가장 부실한 업체로 최근에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까지 더해져 위기가 심화했다.
앞서 GM은 지난 달 그동안 부담이 된 연금 지급 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했다.
GM은 또 퇴직자들의 연금 관리를 프루덴셜파이낸셜에 넘겼다.
GM이 지급해야 할 연금은 1340억달러였으며 250억달러가 부족한 상태였다.
이 외에도 GM은 글로벌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2018년까지 플랫폼을 절반 가량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로써 연구 개발 비용을 줄이고 이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GM은 지난해 북미 사업부의 호조에 힘입어 76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수요 증가와 내수시장에서의 고가 정책 역시 이익 증가의 배경이 됐다.
한편 애커슨 CEO는 실적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실적이) 그럭저럭 괜찮은 해를 보내고 있지만 뛰어난 해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GM은 지난 2009년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미국 정부는 현재 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애커슨 CEO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GM의 주식을 처분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애커슨 CEO는 “재상장 이후 주가 성적이 부진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주가 침체를 인지하고 있으며 수익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주가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인 주당 33달러에서 30% 가량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