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폐사한 가축은 앞으로 ‘이동식 폐가축 소각처리장치’를 통해 쉽게 처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축산 농가의 폐사가축을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장치는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구제역, AI 등 가축 전염병에 의한 살처분뿐만 아니라 축산 농가의 일반 폐사, 가축 매몰 처리 등으로 인해 심각해지는 2차적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매몰방법은 매몰을 위한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매몰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 악취로 인한 민원 발생 등의 단점이 있었다.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는 폐사가축 소각시설과 대기오염 방지시설로 구성되며 24톤 트레일러에 탑재됐다.
1일 처리능력은 소(600kg) 10두, 돼지(100kg) 60두, 닭(2kg) 3000수 정도며 시간당 경유 50L를 사용한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폐사가축 발생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해 현장에서 바로 폐사가축을 처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매몰처리 방법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며 환경오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전망했다.
환경과학원 김기헌 폐자원에너지연구과장은 “구제역이나 AI 발생시 이 시설로 하루 동안 소각할 수 있는 두수는 처리능력 치 보다 많다. 그러나 이 때만 사용한다면 연중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폐가축이 발생시 평상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