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염으로 인해 한강에 녹조가 확산되고 있어 서울시 지역내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또 찌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일사병과 열사병 환자도 늘고 있으며 축산농가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서 수질을 측정해 분석한 결과 3곳이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조류주의보는 2회 이상 측정했을 때 모두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고 남조류의 세포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발령된다.
조류 발생의 원인이 되는 클로로필-a 농도는 12.8∼27.4㎎/㎥로 4개 취수원에서 기준치를 넘겼다. 남조류 세포수는 3곳에서 기준치를 웃돌았다.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도 다량 검출됐다.
5개 취수원의 지오스민 농도는 33.3∼41.6ppt를 기록해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기준인 20ppt를 전부 넘어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정수처리를 거쳐 서울시내에 공급되는 먹는물은 지오스민 농도가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정수처리 과정에서 분말활성탄을 쏟아부어 냄새를 없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류에서 한강 구간 쪽으로 녹조가 계속 밀려오는 중이어서 처리용량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는 오는 10일께 녹조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5개 취수원 중 한 곳이라도 기준에 들면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다.
녹조가 처음 발생하기 시작한 북한강 일대와 팔당댐 상류에는 현재 조류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일사병과 열사병 환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폭염 관련 환자 후송을 위해 구급출동한 횟수가 11건이나 됐다.
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폭염 관련 구급출동은 총 112건으로 집계됐다.
무더위에 주택가 벌떼 출현도 많아져 벌집 제거 출동은 5일 하루 142건, 지난달 초부터 5일까지 누적 출동횟수는 5213건으로 파악됐다.
전력 사용량 증가로 갑작스러운 정전 등으로 인한 승강기 정지 사고도 5일 하루에만 31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축산농가의 피해도 잇따랐다.
불볕더위로 죽은 가축을 보험으로 보상해달라는 요구가 속출하고 있다. 보상 접수 개시 보름 만에 폐사 가축이 20만마리를 넘어섰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보는 6일 오후 4시 기준 20만8598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108건에 보상해달라는 신청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8만8500마리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충남(5만4900마리), 경기(2만4500마리), 전남(1만8500마리)의 순이었다.
이 외에도 오리와 돼지 등의 폐사로 인한 폭염 보험 보상 신청도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