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5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중국·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 인플레이션 악몽이 커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옥수수 생산지인 인디애나주의 경우 ‘극한 가뭄’에 놓인 지역이 71%를 넘어섰다. 계속되는 감뭄과 폭염으로 옥수수와 대두 수확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미국의 50주 가운데 29주가 가뭄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황이다. 미국은 세계 옥수수시장 공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농무부(USDA)가 올해 옥수수 생산 전망치를 109억7000만 부셸로 지난달의 129억7000만부셸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USDA는 옥수수 재고 전망도 6억5100만부셸로 종전보다 45%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옥수수와 대두 등 작황이 부진함에 따라 세계 곡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날 옥수수가격은 8.005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옥수수가격은 지난달 31일 부셸당 8.20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최근 한달새 40% 가까이 올랐다.
사료값의 폭등으로 육류는 물론 유제품 등 가공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USDA는 내년 쇠고기는 4~5%, 유제품은 3.5~4.5%, 달걀은 3~4% 오를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곡물값 상승은 신흥국에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중국·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 등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콩값 급등으로 인해 두부값이 최근 3주간 30% 넘게 치솟았다.
인도는 올들어 경제성장률이 5%대로 급락한데다 미국발 식량대란 압박이 겹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