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계 1위 월마트를 비롯해 타깃 수노코 세븐일레븐 등 14개 업체가 모바일결제 네트워크를 공동 개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결제시장을 겨냥해 ‘기업고객거래(MCX)’라는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은 초기 단계이며 개시 시기나 책임자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자금을 얼마씩 분담할 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모바일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등 선점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금융권과 정보·기술(IT) 업계에 불고 있는 ‘전자지갑’ 기능의 모바일결제 시스템 개발 붐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 월릿’이라는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월릿은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업계는 모바일결제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쇼핑할 때 현금 또는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결제가 일반화한 것처럼 스마트폰 결제가 보편화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모바일결제 시스템 사용법은 간단하다.
고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결제용 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을 다운로드하고, 상점에서 계산대에 설치된 판독기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전세계 모바일결제시장 규모가 올해 1720억달러에서 2016년에는 60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인의 87%가 휴대폰을 갖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스마트폰을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일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조사에서는 휴대폰과 은행계좌를 모두 가진 사람의 11%가 지난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업계만 모바일결제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커피전문체인 스타벅스는 지난주 관련 서비스 벤처업체인 스퀘어에 2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스퀘어의 기술을 활용해 조만간 미 전역에 있는 7000개 매장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와 함께 모바일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