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면서 건설업계에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사업지의 안전사고는 물론 분양중인 모델하우스의 붕괴도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볼라벤은 역대 최악의 태풍인 '매미'나 '루사'와 맞먹는 위력을 가졌다. 또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이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야외현장이 많은 특성상 풍수해에 취약한 건설업계는 업체별로 '태풍 상황실'을 꾸렸다.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SK건설 등은 이날 오후부터 본사 상황실을 가동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각 현장에는 이미 대응 지침이 내려갔다.
재해는 크게 토사붕괴·강풍에 의한 낙하·침수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따라서 우선 흙더미가 무너질 것을 대비해 배수시설을 미리 확보하고 비상시 근로자 피난대책을 세웠다. 강풍으로 떨어질 수 있는 시설물, 표지판, 자재 등은 단단히 고정시키거나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바람이 초속 10m 이상일 경우에는 크레인 작동과 철골조립 등 고공 작업을 중단한다. 또 크레인을 고정하는 와이어로프를 더 굵은 것으로 교체하거나 개수를 늘리기도 한다.
현장에 구비된 양수기를 늘리는 등 침수에도 대비 중이다. 침수예상지역은 아예 감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전원을 차단한다.
포스코건설은 이날 인천신항 진입도로 공사 등 해안가 현장에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선박은 항·포구 등으로 대피시켰다.
GS건설은 28~29일 이틀간 본사 건물 21층에 있는 옥상정원의 출입을 폐쇄하기로 했다.
반면 분양중인 견본주택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골치를 썩고 있다.
견본주택은 안전성 보다 모양에 치중한 가건물이 많아 사고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