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신화’ 이기태의 투자기업 상폐 위기

입력 2012-08-31 09:06 수정 2012-08-3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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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손’ 이민주도 상폐의 덫에 걸려 큰손도 코스닥은 어려워…

▲이기태 前삼성전자 부회장
큰손들이 잇따라 코스닥시장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름 석자만으로도 급등세를 불러왔던 유명세를 고려하면 굴욕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자’는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1조원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다.

두 사람이 투자했던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 전 부회장이 지난 4월 20억원을 들여 투자했던 인스프리트와 자회사 엔스퍼트는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았다. 엔스퍼트는 지난달 이미 상장폐지됐고 인스프리트 역시 상장사 지위를 지키기 전망이다.

인스프리트는 지난 29일 상반기 자본 잠식률이 44.44%에 달해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자본잠식률 50%를 웃돌아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지난해 41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KJ프리텍 역시 막대한 투자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이기태 효과'에 장중 연중 최고점인 449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30일 종가는 1695원. 취득단가가 20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0일 현재 약 7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삼성전자를 떠난 이 전 부회장은 현재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소장 재임중이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역시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반도체 설비 제조사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이하 씨앤에스)에 이 회장이 투자한 시점은 공시 기준으로 지난해 9월 5일이며, 투자금액은 50억원이다. 하지만 투자 6개월 여 만에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이 터지면서 5개월 넘게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바람에 상장사 지위 유지가 불투명하다.

이 회장은 ‘미다스(Midas)의 손’으로 불리며 투자한 회사마다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내달 6일 실질심사가 예정된 씨앤에스가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이 회장이 쌓아 올린 명성에 적잖은 누가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역시 반짝 상승에 그쳤다.

금속 절단용 공구 생산업체인 와이지-원은 지난 27일 이스라엘 공구회사인 이스카(Iscar)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스카의 최대주주가 미국의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로 알려진 이후 와이지-원은 다음날인 28일 상한가에 진입했다. 하지만 ‘버핏 효과’는 하루 만에 끝났고 와이지-원은 급등 하루 만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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