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증가율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수출 급감의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증가율이 -1.6%를 기록하면서 수출의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8월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1.5%로 2009년 8월 -20.9%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국뿐만 아니라 호조세를 보였던 중국과 아세안 등 신흥국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세안과 브릭스 모두 -4.5%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품목별로는 선박, IT의 수출 감소에 이어 호조를 보이던 자동차와 철강, 석유제품들도 수출 감소세로 전환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수출증가율 급감의 원인으로 △세계 경기의 회복 지연 △중국을 통한 대유럽 우회 수출 감소 △수출단가 및 환율 하락세 △선진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수출 감소세의 지속으로 지난해 말 정부 전망치 대비 실질 GDP는 약 17.1조원, 고용은 28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연구원은 "향후 수출 둔화에 따르는 국내 실물 경제의 충격이 우려된다"며 "수출 회복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수출 금융의 강화 및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뿐 아니라 수출 주력 품목 및 지역 다변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