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경선 후보가 8연승을 기록하며 ‘대세론’을 굳혔지만 ‘멀어지고 있는 당심’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끝난 전남지역 경선까지 8연승하며 누적 득표수에서 9만5813표(46.8%)로 2위인 손학규 후보(5만 3113표, 25.9%)를 더블스코어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대의원 대상 투표에서는 손 후보가 문 후보를 10%p이상 앞서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치러진 경선 결과 대의원·투표소 투표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손 후보가 앞서고 있다. 전날 치러진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 득표 수만 보더라도 손 후보(375표)가 문 후보(179표)를 배 이상 앞섰다. 대의원 투표로 대표되는 ‘당심’과 일반 여론이 반영되는 ‘모바일심’의 괴리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의 추세를 따라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대중적 인기가 있는 문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것이다. 경선이 문재인 독주로 흐르자 비문(非文) 후보들이 ‘당심과 민심의 괴리현상’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열린 전북 ·인천· 전남 경선 현장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당원들의 항의가 잇따르는 이유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손 후보는 정견발표에서도 “민주당의 뿌리인 광주·전남의 민심, 당심은 어디 가고 특정세력의 정체모를 모발심이 민주당을 처참하게 짓밟고 있느냐”면서 당심에 호소했다. 당심에서 우위를 부각시키면서 비문(非文) 후보 진영의 대표성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이종걸 최고위원은 7일 라디오 방송에서 “결선투표에서 모바일 논란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룰의 변경이라는 것이 조금만 더 손을 대도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룰 변경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경선지가 문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8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누적 득표율 50%를 넘겨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여지가 커졌다. 다만 불공정 경선 논란이 지속되는 와중에 ‘분열된 당심’을 결집해야 한다는 면에서 문 후보의 부담감이 커졌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