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임원들이 떨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9월 중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동, 권고사직, 해임 등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노사협상이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나긴 협상 끝에 최종타결을 일궈냈지만 결과를 보면 사측이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임금인상과 비정규직문제, 주간연속 2교대 등이다. 들어줄 것은 모두 들어주고도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만 1조4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사측 입장에선 누군가 책임질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의 평소 인사 행태를 감안하면 9월이 현대차 임원들에겐 시련의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노사협상의 결과를 두고 “회사가 칼을 빼들어도 제대로 빼들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유는 다르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임원들 역시 올 가을이 두렵다.
한국GM은 지난 6~7월 사무직 부장과 임원을 포함한 고위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130여명이 희망퇴직 의사를 밝혔고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GM측은 “조직을 젊고 타이트하게 하는 것이 글로벌 GM의 방침이다”는 입장이다.
다만 임원들은 좌불안석이다. 회사측이 당초 계획했던 희망퇴직 숫자에 지원자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조직을 젋게 만들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고참 임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 역시 7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는다. 이어 오는 10월까지 영업과 제조, 구매, 홍보본부 등 9개 본부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원이 줄어들고 조직을 새로 짜면 다음 수순은 임원을 대상으로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사안은 다르지만 올 가을 임원에 대한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관련부분의 책임이 주어지는 만큼 각 현안의 변화에 따라 물러설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