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중 미래저축은행을 제외한 솔로몬·한국·한주저축은행이 영업을 재개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솔로몬저축은행은 우리금융저축은행, 한국은 하나저축은행, 한주는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그러나 이들 저축은행의 영업정상화가 쉽지 않아 금융지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저축은행 대부분이 대출보다 예금이 많고, 수신 금리가 여신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마진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부실저축은행 사태로 저축은행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데다 높은 수신금리에 호응하는 대출수요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이 기존에 인수해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및 각 금융지주사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4곳은 우리금융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손실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이 지난해 영업정지 된 제일2·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 2월 출범시킨 하나저축은행으로 올해 상반기만 1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총 수신 5215억원, 총 여신 3685억원으로 예금이 대출보다 많은 역마진 구조다.
신한금융이 인수한 토마토저축은행 또한 올해 1월 신한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했지만 역시 같은 기간 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곳 역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0.87%로 절반 가까이 차지해 자산건전성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KB금융이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KB저축은행 또한 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6.18%에 달하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이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해 3월 출범시킨 우리금융저축은행만 1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을 품은 금융지주사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은행과의 연계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은행과 연계영업이 되면 은행에서 신용등급은 떨어지지만 내용은 건실한 대출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연계해줄 수 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고객정보 공유도 여의치 않아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기존의 자체 신용정보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금융지주사의 고민으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