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문화 콘텐츠·스마트 금융 결합한 신사업 승부수"

입력 2012-09-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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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 속 경쟁보다 내실…모바일 연계 수익모델 구상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KB국민카드 최기의 사장은 올 하반기이 이어 내년 까지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이전쟁 보다는 내실위주의 건실한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밝혔다.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지 1년6개월이 지난 KB국민카드는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법도 하지만 최 사장은 “지금은 내실경영을 할 때”임을 강조하며 “무리한 몸집 부풀리기는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고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경쟁은 경영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카드사 연체율이 3%대에 육박하는 등 카드사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 사장은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순이익이 감소하더라도 부실채권 대손상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젠 수익 확대보다는 비용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할 때”라며 “각종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상반기 카드론 실적을 보면 카드업계는 작년 연간 대비 3% 줄었으나 KB국민카드는 16.8% 크게 줄었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 운영을 꾀하면서도 최 사장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 추진하는 분야는 문화 마케팅이다.

국민 오디션으로 정착된 엠넷(Mnet)의 슈퍼스타K를 적극 후원하며 20~30대 젊은층의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또 K팝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문화마케팅도 한창이다.

최 사장은 “조만간 SM소속 K-POP 스타의 이미지를 활용한 체크카드 상품과 K-POP스타를 선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문화 콘텐츠와 스마트금융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컨버전스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통사와 손을 잡고 스마트금융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스마트금융이 카드사로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최 사장은 말한다.

이통사와 스마트금융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기 경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위험 관리를 위해 내실다지기와 문화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최 사장은 문화콘텐츠와 스마트금융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컨버전스 사업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지웅 기자 yangdoo@
다음은 질문과 답변.

- 신용카드업계의 영업 환경이 좋지 않다. KB국민카드가 주목하고 있는 수익모델이 있다면.

▲ 고객을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카드사가 살아남게 될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03년 이후 은행의 사업부분으로 있을 때는 여행, 보험, 통신판매 등 생활서비스 분야의 영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작년 은행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신시장 개척 부문에서는 모바일과 연 계된 컨버전스 부문이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 KB국민카드가 그룹과 연계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올 연말 쯤 KB투자증권과 연계한 상품을 출시 예정이다. 이 상품은 증권거래 수수료 혜택에 다양한 신용카드 서비스를 접목시켜 증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강력한 상품이 될 것이다. 이 상품을 통해 여러 금융사에 이원화된 금융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을 KB금융그룹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7월 KB국민은행과 손잡고‘KB국민 굿플랜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신용카드가 소비가 아닌 저축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 개념을 도입해 카드와 적금을 혼합한 금융시너지 상품이다.

- 카드사의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KB국민카드의 브랜드 이미지 방향과 노력은.

▲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를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제품(Life Product)으로 규정하고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브랜드로서 자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부터 2년째 슈퍼스타K4 를 메인 스폰서로서 지원하고 있다. 전업 카드사로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능력과 열정은 있으나 뛰어난 외모나 탁월한 배경이 없는 국민들이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 KB국민카드가 업계 2위다. 선두로 나서고 싶은 생각도 있을 텐데.

▲ 진정한 리딩 컴퍼니는 외적인 규모보다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생활서비스 솔루션 Provider’라는 비전에는 고객의 생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겠다는 KB국민카드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러한 비전을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들을 고객들이 알아 준다면 언젠가는 1위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초대 CEO로서 그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 다른 전업계 카드사와 차별점을 꼽는다면 어떤 부분인가.

▲ KB국민카드의 강점은 KB금융그룹 계열사로서 KB국민은행 영업점을 활용한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와 2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사 대비 안정적 수익구조를 꼽을 수 있다.

- 금융당국이 VVIP카드 마케팅 축소 요구가 있었다. 어떤게 진행되고 있나.

▲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일각에서 VVIP카드 상품에 대한 과도한 서비스 제공, 경쟁적 상품 출시 등 VVIP카드 시장의 과당 경쟁이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VVIP상품의 경우에도 수익과 비용의 균형을 통해 적정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관점에서 운영해 왔다.

다만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시장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실제 상품 운영 과정에서 일부 서비스의 이용률이 예상을 초과한 점 등을 고려해 내년 1월부터 서비스 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 최기의 사장의 소통 리더십은 무엇인가.

▲ 더 이상 직원들은 과거와 같이 권위적인 리더의 말을 따르지 않을 뿐더러 설령 겉으로 따른다고 하더라도 그런 리더십으로는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

진정성을 가진 리더가 직원들과 공감할 때 리더가 추구하는 가치를 직원들과 함께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은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며,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양방향성’이라 생각하여 특히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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