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기업들은 1000원 어치를 팔아 38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건 악화와 내수부진 탓에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이 국내 상장과 비상장 주요법인 1725개를 대상으로 한 ‘2012년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수요부진과 경쟁심화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내린 4.7%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실제로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5.9%에서 6.1%로 떨어졌다. 1년 전 기업들이 1000원 어치를 팔아 59원을 남겼지만, 1분기 38원밖에 이익을 못남겼다는 이야기다.
업종별로 특히 전기가스의 경우 매출액 세전 수익률이 -7.2%를 기록했다. 건설 또한 -7.3%를 기록했다. 즉 영업활동이 활발할수록 손해만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낸 이익으로 이자(금융비용)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 또한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둔화로 365.5%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449.0%)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도 10곳 중 3곳꼴인 29.4%로 3%포인트 확대됐다. 500% 초과 업체 비중도 48.5%로 3.2% 축소됐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으며 총자산은 0.2%증가에 그쳤다. 특히 총자산의 경우 제조업의 증가세는 전분기(2.7%)보다 크게 둔화된 0.7%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0.4% 감소로 전환됐다.
안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98.1%로 전분기말 101.2%보다 소폭감소했다. 차입금 의존는 전분기말과 같은 26%를 유지했다.
부채비율 100% 미만의 우량업체 비중은 전분기말대비 0.4%포인트 늘어난 60.1%을 기록했다. 반면 500%를 넘긴 업체는 0.1%포인트 늘어난 4.3%였다. 올해 2분기 중 업체당 현금증감 규모는 -27억원으로 1년 전 -46억원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