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학영 코스닥협회장(사진)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시장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노 회장은 “코스닥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로서 산업구조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스닥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각종 제도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코스닥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70% 이상이 중소기업”이라며 “실질적인 대·중·소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코스닥시장에 대해 성숙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스닥기업 퇴출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신뢰도 회복 및 투자자 보호 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불가피한 성장통”이라며 “상장폐지제도는 현행과 같이 강력하게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우량하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상장될 수 있도록 상장 문턱은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최근 상장법인수가 줄어든 것은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신규 법인 수 감소로 인한 것”이라며 “오히려 지속적으로 퇴출제도를 운영한 덕에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협회에서도 △상장회사 경영자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교육 확대 △대상에 따른 맞춤형 교육 실시 △신성장동력발굴 및 코스닥기업 체질개선 강화지원 △바른 투자문화 형성 및 정착을 위한 지원 △교육과 상담을 통해 코스닥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 유도 등 다양한 코스닥 발전방안을 가동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스닥과 한국거래소가 비상장 대형 기술주를 유치하려고 서로 경쟁하는 것은 오히려 권장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형 기술주 유치를 통해 코스닥시장은 첨단기술주 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수 있다”며 “상장한 기업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기업이미지를 제고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미국 나스닥(NASDAQ)의 경우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통신 업체를 잇달아 유치, 첨단기술시장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며 “코스닥의 우수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하는 한편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대형 기업을 적극 유치해 코스닥시장 대표기업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수한 대형 기술주를 유치하려면 주변 인프라부터 구축해야 한다"며 "먼저 대형 기술주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코스닥협회 차원에서도 코스닥 시장과 상장사의 발전을 위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사업 지원을 통해 현재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총 14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금융공사 등 관련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21개 코스닥 상장사(26건)가 2622억원의 원화대출과 4700만 달러의 미화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며 “거래소와 공동으로 해외투자자 대상으로 코스닥 글로벌 인베스터즈 컨퍼런스(KOSDAQ Global Investors Conference)를 개최해 코스닥 우량 기업들에 대한 소개 및 인지도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도 마련해 CEO를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기관투자가와 회원사가 만날 수 있는 자리도 적극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코스닥 전용펀드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스닥 우량기업에 100% 투자하는 코스닥전용펀드는 지난해 9월 첫 출시(LS코스닥밸류증권투자신탁 1호) 이후 저조한 관심과 낮은 인지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 회장은 “코스닥전용펀드 관련 세제지원 등 다양한 혜택 필요하다"며 "신규펀드 조성시 일정부분 코스닥기업 편입 의무화 등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