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중심의 통화정책 도입 후에도 통화량 증가가 물가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주택가격은 통화량보다는 신용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27일 한은 통화정책국 금융연구팀 최영일 과장 등이 발표한 ‘통화지표의 유용성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통화증가율을 장·단기 성분으로 분해해 물가상승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통화증가율의 장기적인 움직임이 물가상승률과 높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물가상승률에 대한 통화량 장기성분의 탄성치가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도입 이후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최 과장 등은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도입된 이후 통화량의 실물경제에 대한 설명력이 다소 약화했으나 통화량의 장기 추세치가 물가 움직임과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장기적인 물가 예측지표로서 통화량을 자세히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 금융안정을 위한 정보변수로서 통화지표의 유용성을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으로 간접 조사한 결과 주택가격 변동은 금융위기 이후 통화량 증가보다는 신용 증가율과 더욱 밀접하게 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 과장 등은 신용 및 통화량과 주택가격 간의 관계를 실증분석해본 결과 통화량보다는 신용이 주택가격과 장기 안정적인 관계를 하며 주택가격의 단기변동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신 신용공급이 확대된 시기에 자산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금융기관의 부채(통화)구조에 대한 미시적 분석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과장 등은 물가안정 및 금융안정 측면에서 통화지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통화량을 정보변수로 활용하고 있는 현행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체계하에서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