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폰’으로 유명한 옵티머스G의 성공 기대감에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LG전자가 3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에 고전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LG전자는 7만71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9일 현재 6만7900원까지 밀려나며 3주만에 11.93%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1.41%를 8배 이상 하회하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54억5200만원, 696억3500만원어치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초 옵티머스G 성공 기대감에 조정장에서도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TV부분 부진으로 3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2000억원, 156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TV판매 부진으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이익이 줄고, 기대를 모았던 휴대폰 사업부(MC)사업부도 소폭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계절적 영향을 받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부 이익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렵고 문제의 독립 사업부도 480억원의 적자를 보일”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는 훨씬 부정적이다. LG전자의 차세대 전략폰인 옵티머스G까지 우려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UBS는 “LG전자의 옵티머스G는 견고한 모바일 기기이지만 경쟁이 심화하는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TV 재고를 미리 털어냈고 스마트폰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전략이 맞아떨어질 것”이라며 “그 결과 휴대폰 사업부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