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12일 ‘불황, 소비 그리고 레트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불황형 소비라는 개념과 관련해 새로운 관심 종목군으로 VOD와 복고 관련주를 제시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올 하반기 뚜렷한 주도 섹터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황형 소비 관련주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스맥스와 에이블씨엔씨와 같은 화장품주와 컴투스, 위메이드, 조이맥스와 같은 모바일 게임 관련주, 와이지엔터,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주들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들 종목이 ‘불황형 소비’라는 개념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에 따른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화장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게임 관련주는 보다 싼 비용을 통해 여가를 즐기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 또 엔터테인먼트주의 강세 그 기저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개인의 여가 생활 중 한가지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불황형 소비주의 약진과 관련해 새롭게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으로 VOD 서비스 관련주인 CJ E&M, SBS콘텐츠허브, iMBC, 현대에이치씨엔을 제시했다.
그는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은 바로 TV시청”이라며 “지난 8월까지 국내 영화 VOD 이용 건수는 689만건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이용 규모(450만건)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최근에는 VO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극장과의 시차가 점차 줄어드록 있는 추세”라며 “일부 영화는 극장과 VOD의 동시개봉을 시도하는 모습도 나타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VOD의 매력을 높여줄 수 있는 이슈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기 불황기에 복고가 유행하는데, 이는 심리적인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최근 흥행작인 ‘건축학개론’과 ‘응답하라 1997’과 같은 작품과 홍대와 강남 등지에 위치한 ‘밤과 음악사이’라는 술집의 유행, 90년대 필수 아이템이었던 청-청 패션과 이스트팩 가방과 같은 아이템의 유행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복고 열풍이 가장 빨리 반영될 수 있는 분야인 의류 관련 종목들과 최근 복고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방송 컨텐츠 관련 종목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주로 제일모직, 리노스, CJ E&M, 대원미디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