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업체의 평균 매출액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어림잡아 40%쯤 하락하고 해마다 4%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와 건설공제조합(이사장 정완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공동조사해서 발간한 ‘중소건설업체 경영실태 분석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소 건설업체의 경영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 건설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1997년 54억원에서 2010년 현재 31억원으로 42.4%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매년 4.2% 줄어든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33.6%나 급증했다.
2010년 영업이익이 적자인 건설업체는 21.4%로 조사됐다. 기성액 순위별로 1000위까지는 적자업체 비중이 낮아져 5% 수준이지만 그 뒤로 점점 늘어나는 형태다. 3000위에서 적자업체 비중은 7%, 4000위에서는 10% 안팎을 기록하고 8000위에서는 55%로 상승했다.
연간 기성실적이 없는 ‘무실적 업체’수는 2002년 1751개사를 기록한 후 감소추세다. 2011년 무실적 업체는 896개로 전체 건설업체의 8.5%를 자지했다. 신규 등록 업체 가운데 무실적 업체 비중은 2002년 54.2%에서 2011년 4.9%로 감소했다. 창업에 신중하고 상대적으로 준비가 충실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건설 현장은 여전히 어렵다. 2011년 전체 공공발주 공사에서 ‘적격심사 공사’는 가장 큰 비중인 39.6%를 차지했다. 2010년 기준으로 중소 건설업체가 주로 참여하는 공공공사 중 적격심사대상 공사의 평균 입찰경쟁률은 359:1에 이르렀다. 실제로 2010년 한 해 동안 적격심사대상 공사를 1건만 수주한 중소업체는 91.3%였다. 2건만 수주한 업체는 7.6%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권오현 박사는 “중소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업체의 98.9% 규모이고 전체 건설업체 종사자 가운데 55.9%에 이르고 건설업 전체 매출의 32.7%를 차지한다”며 “국민경제와 건설산업의 역할을 고려할 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는 “중소 건설업체는 업체 수 과잉, 수주경쟁 과열, 사업규모의 과소, 수익성 부진 탓에 한계 상황에 놓여 있다”며 “입찰제도의 근본적인 개선과 함께 중소 건설업체의 지원제도를 개발해 시행하고 정부가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