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인 가뭄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가격 급등 우려가 제기됐다.
농협경제연구소는 15일 'NHERI 주간 브리프'를 통해 FAO 곡물가격지수는 지난달 263p를 기록해 애그플레이션 당시 2008년 4월 274p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수수와 콩의 경우 지난 9월 기준 t당 각각 320.7달러와 615.2달러를 기록해 애그플레이션 당시 최고가격을 갱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구소는 이런 상황에서 국내 곡물자급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쌀, 콩, 옥수수 등 국내 곡물 생산이 감소 내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가공과 사료용 곡물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자급률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곡물 생산은 1990년 700만t에서 지난해 485만t으로 30.9% 감소했지만, 오히려 곡물 수요는 1990년 1628만t에서 2011년 2144만t으로 31.6% 증가했다. 이 중 가공용은 42.6%, 사료용은 67.3% 증가했다.
특히 곡물 수요 전체에서 사료용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8.7%에서 지난해에는 49.2%로 10.5%p 증가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정부는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 의거해 2006년부터 식량자급률 목표와 추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경제연구소 황성혁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일본의 호별소득보상제도처럼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등 식량자급률 목표치 달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