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산업에 드리운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제조업체 선텍은 올 들어 생산 규모를 40% 축소했다.
글로벌 태양광산업의 성장 둔화와 함께 회사 주가는 올 들어 60% 폭락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경고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순부채가 16억 달러에 달해 최근에는 중국 우시 시정부로부터 긴급 자금 지원도 받았다.
선텍의 상황은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생산국인 중국의 현 주소를 반영한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태양광산업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을 벌인 것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태양광패널 가격은 80% 이상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티머시 람 태양광 부문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은)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 속에 중국과 대만기업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생산가능 용량의 50~80% 정도만 생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리쥔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에너지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태양광패널산업은 빈사 상태의 환자와 같다”면서 “태양광산업이 지금과 같은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태양광산업의 생산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업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내수시장을 키우고 업체들이 부도를 피하도록 정책 지원을 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태양광시장을 살릴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태양광발전소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올해 태양광발전 설치 용량을 4~5기가와트(GW)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해 독일에 이어 세계 2위 태양광패널 시장으로 부상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도입하는 등 태양광산업 살리기에 나섰지만 내수 성장세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리서치업체 바캡은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설립된 태양광발전소 발전용량이 1~2GW 정도로 정부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