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병균의 온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가정의학회(AAFP)의 제프리 케인 박사는 휴대폰에 붙은 박테리아는 인플루엔자나 유행성 결막염, 설사 등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열쇠 펜 고정전화 등에도 물론 병원균이 달라붙지만 휴대폰은 일상에서 가장 밀접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중에 나온 휴대폰 청결제로는 병균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케인 박사는 화면 코팅이 손상될 우려와 병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있는 제품이 드물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의 마이클 슈미트 교수는 “우리는 이 작은 생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며 “(터치 화면의) 기름기 많은 오염은 누구나 안다. 기름이 있는 데는 미생물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됐다. WSJ이 무작위로 8대의 휴대폰을 골라 조사한 결과,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모든 휴대폰에서 비정상적인 분편성 대장균군이 발견됐다. WSJ에 따르면 8대의 휴대폰에는 2700~4200유닛의 대장균군이 붙어있었다.
WSJ는 물, 알코올, 시판 유리용 세제와 전자기기용 세제 등 네 종류의 클리너로 시험했다. 가장 효과가 컸던 것은 알코올이었다. 알코올은 세균을 거의 100% 박멸시켰다. 4종류 중에서는 물이 가장 효과가 없었다.
휴대폰 업체들도 대안은 마땅치 않다. 휴대폰 세정과 관련해 주의를 주고 있지만 애매해 소비자들만 당황할 뿐이다.
애플 블랙베리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유리용 세정제 에어졸 스프레이 시너 알코올 암모니아 연마제 사용을 금하고 있다.
구글의 운영체제(OS) 부문 대변인은 "휴대폰 업체들은 클리닝 방법에 대해 공식적인 방침이 없다"면서 "각 업체는 특별히 추천할만한 브랜드 제품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대형 가전할인판매점 베스트바이 관계자들은 자외선 살균 장치가 최적이라고 추천했다.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 자외선이 병원균을 죽이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폰소프(phone soap)’로 불리는 휴대폰 클리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통화 중 단파장 자외선(UV-C)을 사용해 휴대폰을 세정한다. 내년 1월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