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설계에 여념이 없는 대기업 임원 최모(55)씨. 은행 금리가 낮아지면서 1년짜리 정기 예금을 수익형 부동산(오피스텔) 투자로 갈아타기로 결정했지만 또다른 고민이 생겼다. 강남(4~5%대)과 강북(6%대)권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세차익 까지 감안하려다 보니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강북은 시세차익 기대감을 버려야 해서다. 최 씨는 “같은 역세권이라도 수익률 격차 커 당황스럽더라”며 “시세차익이나 환금성까지 고민해야 해서 더 어렵다”며 곤혹스럽 표정을 지었다.
역세권 오피스텔 투자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권인 ‘응암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역세권은 강남권(서초·강남·잠실)인 ‘잠실역’으로 조사됐다. 같은 강남권인 ‘서초역’이나 ‘강남역’도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부동산 정보업체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주요 역세권에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응암역 일대로 연 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림역이 6.52%, 신도림역이 6.50%, 가산디지털역 6.45%, 신촌역 6.30% 순으로 조사됐다. 임대투자에서 비교적 소외받고 있는 지역으로 꼽히는 비강남권이나 강북지역의 수익률이 더 높은 나타난 셈이다. 이들 지역은 강남 지역에 비해 분양가 등 투자비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임대료가 비싼 지역보다 투자비가 적게 들어가야 수익률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응암역은 임대료에 비해 매매가가 낮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응암동 소형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실당 평균 1억1000만∼1억2000만원이며,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으로 나왔다. 임대수익률이 높고 공실이 거의 없어 매물이 나오면 빨리 소진되고 있다는 게 현장 부동산 업소의 전언이다.
반대로 주요 지역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잠실역으로 4.52%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역 4.65%, 서초역 4.77%, 건대입구역 4.80%, 용산역 4.90%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임대료 수준이 높은 데다, 신규 공급도 꾸준히 늘어 수익률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임대수익률이 타 지역 보다 낮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매매가 상승을 보고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권강수 이사는 “오피스텔 수익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임대료보다는 분양가나 거래가 차이로 생기는 것”이라며 “임대료가 비싸도 공실이 발생하면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현재 임대료보다는 임대수요를 더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