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시너지 본격화 = 하이트진로는 2014년 주류업계 최초 매출 2조원 돌파라는 목표를 위해 2012년을 통합영업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법인 통합에 이어 조직을 합쳐 소주부문과 맥주부문 사이에 정보와 인력을 공유하고 효율성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업사원 1인이 여러 주종을 동시에 맡는 통합영업을 통해 시장점유율 향상과 실적개선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실제로 맥주시장 절대 우세지역인 영남지역과 소주시장 절대 우세지역인 수도권에서 올해 1월부터 시작한 통합영업은 주종별 상호보완을 통해 시장지위의 차이를 없애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증권가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최근 소주 제품가격 5% 인상 가능성, 소주 시장점유율 상승 반전과 맥주 시장 점유율 안정화, 통합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며 “올해 조정 영업이익 기준으로 내년 실적은 5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그간 지연됐던 맥주·소주 부문의 화학적 통합과 운영 효율화와 관련된 비용 절감은 추후 양적 성장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배당 매력 외에 가격 인상과 원재료비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인력 및 비영업자산의 효율화를 통한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인력과 자산을 효율화할 경우 증가할 세전이익은 450억원 규모로, 주당순이익(EPS)이 25%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가 싸이를 낙점한 이유는 그의 유쾌한 이미지뿐 아니라,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종합주류기업 도약 목표와 싸이의 행보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까지 △해외매출 2011년 대비 100% 성장 △수출액 3000억원 달성 △수출 비중 18% 이상 확대라는 세 가지 글로벌 비전을 지난 여름 발표했다.
목표 달성 전망은 밝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일본 미국 호주 몽골 태국 등 전세계 60여 개국에 진로, 참이슬,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 진로막걸리 등 7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수출실적은 2008년 8401만 달러, 2009년 9288만 달러, 2010년 1억707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1년에는 전년대비 27.8% 증가한 1억3681만 달러로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고쳐 썼다.
영국의 세계적 주류전문잡지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진로소주 판매량이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판매량 11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법인 진로는 1998년 단일품목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첫 한국 상품으로 기록된 이후 최고의 소주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양인집 진로 사장은 “공격적인 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내수와 수출의 균형잡힌 성장을 통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