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대상 품목은 △타이레놀 500mg(한국얀센)과 어린이부루펜 시럽(삼일제약) 등 해열제 3종 △판콜에이 내복액(동화약품)과 판피린티(동아제약) 등 감기약 2종 △베아제(대웅제약)와 훼스탈플러스(한독약품) 등 소화제 2종 △제일쿨파스(제일약품)와 신신파스아렉스(신신제약) 등 파스류 2종이다.
해당 제약사들은 편의점으로 유통 경로가 확대된 것에 대해 매출 신장 등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처음 판매가 시작된 계기도 기획재정부의 제약회사 내수경제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추진된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관건은 소비자들은 아프거나 약이 필요할 때만 구입한다는 사실이다. 매출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가까운 24시간 편의점에서 약을 판다고 해서 더 아프거나 하진 않는다는 얘기다.
또 매출이 늘어난 만큼 기존 납품처인 약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시장은 한정돼 있어 편의점의 매출이 늘어난 만큼 약국의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
A제약사 임원은 “제약사 입장에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데 약사 눈치도 봐야하고 유통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관망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의약품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카스는 음료로 대체될 수 있지만 소화제나 해열제와 같은 것은 아프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라면서 “매출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는 공휴일과 심야시간에 상비약 수준의 약을 구입하는데 소비자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가치료를 확대해 의료비를 감소시키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정부가 편의점에 대해 교육을 유인하고 취약지역을 없애 제도의 성공적 안착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15일 현재 상비약을 취급하는 편의점은 전체 2만3000여곳중 절반가량인 1만1538곳에 불과하다.
교육을 받지 않은 한 점주는 “편의점 마진이 얼마 되지 않고 매출에 큰 도움이 안 돼 상비약을 갖다놓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