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 경쟁에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글로벌 500대 주식 ’에서 미국 기업들이 지난 10년래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 엑슨모빌 등 미국의 대표기업들은 500대 기업 중 171개에 달했다. 이들의 시총은 10조6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의 40.3%다.
지난 2009년에는 159개 미국 기업이 순위에 올랐으며 시총은 8조2400억 달러였다.
페트로차이나와 공상은행 등 중국 기업은 24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시총은 1조7200억 달러였다.
2009년에는 34개 기업이 500대 주식에 올라 2조190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웨인 린 레그메이슨 머니 매니저는 지난달 27일 “중국 증시의 약세는 중국에 부동산을 개인이 소유하도록 하는 법규가 없다는 사실과 맞물려 디스카운트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사유 재산 보유가 제한되고 있어 미국이 더욱 매력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2009년 3월 12년 만에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배 뛰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6.5%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상황도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낫다.
S&P500지수는 지난 주 0.5%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2.3% 떨어져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10% 떨어지면서 3년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62% 증가하면서 주요 2국(G2)으로 부상했으나 글로벌 500대 주식에 속한 기업은 같은 기간 전체의 9.3%에서 6.6%로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