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경기방어주가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CJ오쇼핑과 GS홈쇼핑 등 홈쇼핑 종목이 나란히 2위와 9위에 자리했다. 또한 경기 방어적인 성격인 파라다이스와 CJE&M, 다음도 각각 3위와 6위, 7위에 자리하면서 경기방어주가 5개 종목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홈쇼핑주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CJ오쇼핑은 4분기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약 19% 상승하며 파라다이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에 등극했다. 6일 종가기준으로 CJ오쇼핑과 파라다이스의 시가총액 차이는 2100억원이다.
GS홈쇼핑 역시 지난 10월부터 6일까지 27.15% 상승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통 4분기 연말 쇼핑시즌에는 소매판매액이 늘어나는데, 이는 계절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백화점보다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홈쇼핑 업체가 더 유리하다”며 홈쇼핑주를 추천했다.
이처럼 경기방어주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락문화주 등 내수주가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황기 투자 대예측’의 저자인 해리덴트는 최근 대신증권 리서치포럼에서 “2023년까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돤다”며 “음식료ㆍ필수소비재ㆍ카지노ㆍ엔터테인먼트 등 경기방어주와 전기ㆍ전자(IT)주, 그리고 채권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 역시 경기방어주들 중심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인 후, 미국과 중국 경제가 함께 개선되는 내년 2분기 이후 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경기 민감주보다 방어주 중심의 분산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상태에서 미세 조정에 국한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