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건조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눈이 자주 시리며, 이물감이나 건조감, 뿌연 느낌 같은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눈 표면이 손상돼 통증과 함께 각막 상피가 헐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문정일 교수가 이같은 겨울철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수칙 10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겨울철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 환경을 습하게 바꾸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정 실내 온도는 20~22℃, 습도는 6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자동차 실내를 쾌적하게 해야 한다. 차 안은 집안보다 더 협소하므로 히터의 바람이 직접적으로 눈에 닿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자동차 실내를 틈틈이 환기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요즘 젊은이들은 미용을 위해서 안경보다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겨울철에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 콘택트렌즈는 눈물막의 정상적인 형성을 방해하고 눈에 산소 공급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넷째, 사무실에서 장기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특히 스마트폰을 자주 이용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감소해 눈물이 쉽게 증발할 수 있으므로 틈틈이 눈에 휴식을 주어야한다. 때로는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섯째, 눈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3분의 2 정도는 눈꺼풀 안쪽에 있는 기름샘이 막혀서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 따뜻한 물수건 등을 눈 위에 약 10분간 올려놓아 기름샘을 열어주고 눈 주위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게 좋다.
여섯째, 진한 향수나 화장품, 그리고 머리 염색약 등에는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이 다량 포함돼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되도록 이러한 자극적인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은 겨울철에 특히 피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뜨거운 바람을 뿜어내는 헤어드라이어도 눈을 자극하므로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여덟째, 적절한 조명을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기 때문에 실내가 금방 어두워지기 쉽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눈을 일하게 하는 것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
아홉째, 고른 영양 섭취를 잊지 말아야 한다.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다. 특히 비타민 A나 오메가 3와 같은 영양소는 안구건조증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당근, 계란노른자, 결명자, 치즈, 블루베리, 연어 등의 섭취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역시 눈건강에 해롭다.
마지막으로 안과 의사와 친해져야 한다. 문정일 교수는 “눈이 조금 뻑뻑한 걸 가지고 무슨 병원을 가나라는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습관적인 인공 누액의 사용은 약품에 포함된 보존제 성분으로 인한 독성으로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많은 인공 누액의 공급이 필요한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무방부제 인공 누액을 처방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