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승승장구' 게임업계, 국내서는 ‘암울’

입력 2012-12-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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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게임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특히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 부문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각종 규제로 인한 성장정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정부의 규제완화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이 17일 발표한 ‘2012년 3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 에 따르면 국내외 경기 침체로 콘텐츠산업의 성장 둔화가 지속된 가운데 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게 이어졌다.

게임 관련 상장사 수출액은 지난 3분기에만 약 208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특히 영화, 음악, 광고, 방송 등 전체 콘텐츠 관련 상장사 수출액 중 게임 수출액이 59.6%를 차지하며 절반 이상을 게임에서 거둬드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기존 대형 게임업체에 대한 편중현상에서 벗어나 대형 및 중·소형 게임사들의 약진도 눈에 띠었다.

대형업체 중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가 높았다. 위메이드는 전년 동기대비 849.3%의 글로벌 수출액 성장세를 기록하며 약진을 이끌었다. 위메이드는 최근 NHN재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제류를 맺고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또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대만, 중국 등 아시아지역 국가에 자사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셨다.

중·소형 업체 중에서는 게임하이, 웹젠, 컴투스, 엠게임, JC엔터테인먼트(JCE), 게임빌 등 6개 업체도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게임 등 신작게임들의 국내외 수요가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컴투스와 게임빌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5%, 133.5%의 수출액 증가율을 보이며 수직 상승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과는 다르게 정체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와 지원 미비로 정체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인 위메이드 역시 큰 폭의 국내 매출 감소와 정체에 직면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이어진 ‘여성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과학부’의 게임 규제 정책으로 삼중고를 겪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국내 사정 때문에 해외업체들과의 제휴 및 협력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게임규제공화국’으로 부르고 있다”며 “게임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안과 규제완화가 이어져야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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