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박영식 SG다인힐 대표 "삼원가든 명예 걸고 인도네시아서 ‘음식 한·일 전쟁’"

입력 2013-01-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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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다인힐 박영식 대표
박수남 삼원가든 회장의 아들인 박영식(34) SG다인힐 대표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했다. 삼원가든·SG다인힐의 첫 해외 진출이다.

삼원가든은 1976년 삼원정으로 시작해 지난 36년간 삼원가든을 방문한 고객수만 2100만명을 넘어섰다. 1981년 압구정동으로 이전해 2000평 규모의 대형 한식전문점으로의 탈바꿈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삼원가든은 미국, 일본, 필리핀, 벨기에의 주요 귀빈과 페리스 힐튼, 티에리 앙리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방문하는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해외 진출로 글로벌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 삼원가든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롯데몰에 오는 5월 삼원가든 매장을 오픈한다”며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40~5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점으로 삼원가든은 ‘미슐랭 레드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과 전면 승부를 펼친다. 롯데몰 파인다이닝존에 일식 레스토랑인 히데야마가 입점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고급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서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외식 수준은 우리나라보다 발전해 있다. 화교 등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활성화된 상태”라며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서 보여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만 쇼핑몰이 160개로, 몰 하나당 레스토랑이 30~40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자카르타 출장길에 나서는 까닭도 눈으로 직접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시장이 굉장히 크다. 자카르타에 가는 순간 느낀다”며 “해외가 처음이니 1~2년간 테스트 운영을 한 후 SG다인힐의 브랜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한국에 없는 브랜드를 자카르타 현지에서 새로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해외 진출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베트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으로 2014년에는 무조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지난해 중국 교포 2명을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중국에 매장 30~40개 정도를 일단 출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것은 진출 후 그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대표는 내년 초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돼 사업이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블루밍 가든 전경
박 대표는 “현재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에 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직원들에게 지분을 주기 위한 일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대표는 8번째 브랜드로 바비큐 사업에 진출한다. 미국식 바비큐 전문점 ‘스모크링’으로 오는 6월경 이태원 근방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박 대표의 이번 사업은 한국에 거의 없는 형태로 기존 직화 방식이 아닌 미열을 통해 10시간 가량 요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텍사스, 멤피스 등 일대에서 흑인들이 좋아하는 바비큐 방식이다.

박 대표는 일단 매장 5~10개를 출점해 시장 반응을 알아본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홈메이드 방식을 통해 호프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며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대중성이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바비큐 사업은 다른 이들과 다르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박 대표의 철학이 녹아 있다. 외식시장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싶어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박 대표는 “남들과 똑같은 사업을 하기 싫어 다(多)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며 “업스케일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박 대표는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외식업체들이 파트타이머를 다수 고용하는 것과 다르게 대부분의 직원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파트타이머로는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박 대표의 경험이다.

박 대표는 “업스케일 브랜드로서 주방 비중이 높아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것은 물론, 홀도 정직원을 고수한다”며 “홀만 파트타이머로 바꾼다고 해서 인건비가 크게 줄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차라리 인건비 비중을 25~30%로 높이고 R&D 투자를 늘리는 것이 박 대표의 해법이다. 현재 SG다인힐의 R&D 팀은 1년에 팀장은 4번, 팀원은 2번 해외 출장을 간다. 한번 나갈 때마다 레스토랑 30~40개를 보고 올 수 있어 벤치마킹에 유리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외식산업의 특성상 직원들이 다른 레스토랑을 많이 보고 오는 것이 자산이 된다”며 “(저만 해도) 지난해에 8월까지 출장을 7번 갔다. 국내에서도 한 달에 점심·저녁을 합해서 40~50번 외식을 하는데, 이중 70% 정도는 타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SG다인힐은 2007년 박 대표가 설립한 업체로 블루밍가든, 붓처스컷, 투뿔등심 등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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