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주(2월11일~2월15일)에 미국 정치권의 연방정부 예산 자동 감축인 ‘시퀘스터(sequester)’ 협상에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상승세로 장을 마쳤지만 1만3992.97로 1만4000선에 다시 오르지는 못했다. 나스닥지수는 3193.87로 마감해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0선을 웃돌았다.
다우지수가 1만4000선에 못 미친 것은 2월 들어 상승 모멘텀을 끌고 갈 지표 발표나 주목할만한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1일 1만4009.79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심리적 기준선인 1만4000선을 넘은 것은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년여 만이었다.
다우지수가 1만4000선을 넘어섰을 당시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용·소비·제조업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아 투자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인 영향이다.
이로 인해 이번주에는 다우지수가 1만4000선을 다시 회복하느냐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강한 힘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 지역에 폭설과 강풍이 지속되면서 증시에 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뉴욕증시의 거래량은 폭설과 강풍의 영향으로 올해 일일 평균 거래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는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1만4000선 고지를 앞두고 박스권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들은 3월1일 발동되는 시퀘스터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권의 협상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퀘스터는 누적되는 재정 적자를 줄이려 다음 회계연도에 허용된 최대한의 적자 규모 내로 적자의 폭을 줄이지 못하면 지출 예산을 애초 설정된 목표에 따라 자동으로 삭감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정부는 올해 1090억 달러를 포함해 2021년까지 국방 및 기타 국내 부문의 지출을 1조2000억 달러 삭감해야 한다.
백악관과 의회는 재정절벽 협상을 통해 애초 올해 1월1일로 예정됐던 시퀘스터 발동 시기를 3월1일로 미뤄둔 상태다.
다만 지난 주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EU 예산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것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EU가 유동성을 늘리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예산집행이 더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 역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중국의 1월 수출입 실적이 30% 가까이 늘어나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2일 연두교서에서 내놓을 ‘집권 2기’ 정책구상도 관심이다.
이번주에는 GM·코카콜라·리오틴토·시스코·컴캐스트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