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발전 관련 기업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전지 메이커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용 파워컨디셔너 메이커, 시스템 인티그레이터, 컨설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일본에 거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미 일본 기업과 제휴를 맺은 기업도 적지 않다.
주목할 것은 일본판 재생에너지 고정가격매입제도(Feed In Tariff, FIT)의 매입 가격. 올해는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시장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기대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전지 업체 중에서는 이미 선텍파워나 한화큐셀즈, 캐내디언솔라, 트리나솔라 등이 진출을 마쳤다. 또한 FIT 개시와 함께 중국의 잉리그린에너지, 하레온솔라, 레네솔라, 한국 신성솔라, 독일 안타리스솔라, 스페인 이소포톤 등이 새롭게 일본에 거점을 마련했다. 여기에다 중국 JA솔라가 마루베니, 다카시마와 제휴를 맺었고 2차 전지나 전기자동차업체인 BYD도 일본에서 태양전지 모듈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솔라 건설이나 운영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일본 14곳에 메가솔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소프레이솔라다. 소프레이솔라는 올해 추가로 10곳에 메가솔라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계 스카이솔라재팬도 일본 10곳에 메가솔라를 건설 중이고, 한국 STX솔라는 센다이시에 45MW급의 거대 메가솔라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제품의 아성이었던 파워컨디셔너 시장에도 외국 기업 러시가 일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SMA솔라테크놀로지는 2012년부터 본격 진출, 교세라와 IHI 등이 가고시마시에 건설하는 70MW급 메가솔라용 파워컨디셔너 140대를 수주했다. 일본의 산업용 파워컨디셔너 시장에서는 도시바전기산업시스템(TMEIC)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SMA가 맹추격하고 있다.
세계 2위인 파워원도 파나소닉과 제휴를 맺었다. 파나소닉은 이를 계기로 오는 2018년도까지 정치형 축전시스템 관련 사업(파워컨디셔너+정치형 축전지) 매출을 1000억엔 이상 올릴 계획이다.
태양광 패널의 장당 발전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판매 중인 이스라엘의 솔라엣지도 일본에 진출, 일본 필콘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패널 발전상황을 장당 감시/관리하는 '맥시마이저 시스템'을 개발한 미국 타이고에너지도 일본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다만 일본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주목할 것은 2013년도 이후 FIT 매입 가격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산업상은 "30엔대 중반까지 낮출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는 등 2012년도의 42엔에서 낮아질 공산이 크지만 내부수익률(IRR) 6%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37엔선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외국 기업들도 이 같은 상황은 이미 파악한 상태.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또한 주택용 태양광 발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매력을 갖는 이유다.
◇재생에너지 고정가격매입제도(FIT)
전력회사가 정부에서 정한 가격과 기간에 전력 생산업체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를 구입하고 소비자로부터 이용료를 받아 원가를 보전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2012년 7월1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태양광 발전 보급이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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