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으로 인해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파업 및 원화강세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감과 단기급락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기아차는 전거래일대비 100원(0.19%) 하락한 5만3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초 엔화약세로 인한 실적악화 우러감에 4만9000원선까지 밀려났던 기아차 주가는 한달여만에 5만6000원선까지 치솟으며 14% 상승했다. 그러나 판매량 감소 여파에 주가는 또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며 이달들어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에 방향성 없는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초부터 6일 현재까지 단 5거래일을 제외하고 내내 ‘팔자’를 이어오며 674억원어치의 주식을 쏟아내고 있다. 환율 리스크로 인한 실적부진 우려감 때문이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의 한계에서 비롯된 저성장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올해 기아차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국법인의 실적호조로 순이익은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과거 기아차만의 장점인 턴어라운드형 고성장세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기간 기관은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며 1803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며 낙폭을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단기급락에 따른 저평가 매력 덕이다. 현재 기아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는 1.1배에 불과하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 파업, 퀄리티 이슈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돼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전년 기저효과에 기반해 실적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국 3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양적 성장이 재개 된다는 기대감도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