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주름개선 기능 화장품 원료인 레티놀을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이용한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고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레티놀 국산화로 제품개발시 수출로 최소 연간 13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농진청은 ‘미생물 이용 레티놀 대량생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5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은 농진청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바이오그린21사업’ 시스템합성 농생명공학사업단의 김선원 경상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4~5년 연구 끝에 나온 것이다.
레티놀은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비타민 A를 말한다. 주름개선기능에 가장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어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최근 주목 받고 있다. 또 동물성식품 섭취부족으로 생기는 야맹증이나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영양소여서 이번 대량 생산 기술 개발로 인류 건강 복지 차원의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레티놀은 복잡한 화학합성 기술로만 생산돼 원가가 비싼데다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화학합성 레티놀은 1g에 약 15만원으로 고가다. 하지만 이번 미생물을 이용한 레티놀 대량생산 기술 개발로 생산비가 1g당 4000원 수준으로 36배가량 저렴해졌다. 현재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원료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국내가 320억원, 국외가 5600억원이다.
특히 화학합성 레티놀보다 미생물 발효로 레티놀을 생산하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데다 인체에 더 친화적이어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화학합성 레티놀은 잔류불순물 때문에 유럽에서는 식품으로 사용이 제한되고 있지만 미생물을 이용한 레티놀은 잔류불순물이 없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허건양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은 “미생물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기능성 물질인 레티놀을 대량생산하는 것은 화장품을 비롯한 생명공학 산업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레티놀 대량생산으로 수입대체와 수출의 가능성도 열어나 시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선원 교수는 “레티놀은 화장품 분양에서 매우 큰 상업적 의미가 있지만 이 기술 제품이 빈곤국가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공익목적으로도 활용하길 바란다”며 “육류섭취가 힘들어 비타민A 결핍이 많은 빈곤국가 사람에게 제공해 그들의 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현재 이 기술은 실용화를 위해 국내업체와 기술이전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전된 기술은 화장품·식품·의약품 등 소비자에게 광범위하고도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실용화 단계는 행정적 절차와 제품 개발 소요시간이 필요해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