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광 열풍에 해외 럭셔리업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관광객은 해외에서 왕성한 소비 욕구를 보이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자국에서 덜 알려진 브랜드를 찾으면서 럭셔리업체에 기회와 도전을 같이 제공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액은 전년보다 40% 늘어난 1020억 달러(약 115조원)에 달해 중국은 해외관광 최다 지출국으로 부상했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14억 인구 중 여권 소지자는 3% 미만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30%, 영국의 75%와 대조되는 것이다. 소득 증가에 따라 해외여행을 즐기는 중국인이 늘어날 잠재력이 풍부한 것이다.
중국 관광객은 자국에서와 달리 해외에서는 돈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 럭셔리제품 구입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일어난 것이며 해외관광객을 통한 판매 증가세는 중국시장을 웃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열풍을 기회로 잡으려는 럭셔리업체는 중국 내수시장보다는 해외 마케팅역량 강화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에서 덜 알려진 브랜드가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과거 중국에서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로고를 강조한 제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사람들의 주목을 덜 받으며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토즈와 보테가베네타, 코치 등이 앞으로 중국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브랜드라고 WSJ는 전했다.
HSBC의 분석에 따르면 토즈 고객의 12%만이 중국인이다. 반면 프라다그룹은 그 비율이 33%에 이르고 스와치그룹은 41%나 된다.
에르완 램버그 HSBC 소비자브랜드·소매 담당 대표는 “해외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싸고 남들에게 파리 등에서 이 제품을 샀다고 자랑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국보다 해외에서 시계나 가방을 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루이비통 등 중국에 최초로 진출한 브랜드는 오히려 불이익을 겪고 있다. 중국 매장은 점차 윈도 디스플레이처럼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