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북한과의 접촉을 재개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G2의 특사 파견이 한반도 위기 국면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 중국에 이어 일본 방문을 마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수행기자들과 가진 별도 간담회에서 “북한 지도자와 협상하기 위한 대리인을 보내거나 외교적 막후 채널을 통해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발사를 취소하고 대북 강경발언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케리 장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 개발 포기를 위한 첫 조치를 취하면 그에게 손을 뻗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과거 북한과의 협상 실패가 (내가) 또 한번의 (협상) 시도를 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케리 장관은 지금까지 김 위원장을 만난 미국인 중 최고 유명인사가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라는 사실에 대해 “앞으로는 좀더 전통적인 방식인 특사 파견을 통해 북미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대북 특사 파견 등을 통한 직접 대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환경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은 선의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더 이상 주변을 맴돌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의지를 시사해왔고 또 그리 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북한과 6자회담 재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늦어도 2주 안에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접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래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회담은 중단된 상태다. 특히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북한 문제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하라는 압박을 받으면서도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를 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