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가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내놓는 상장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위지트는 양도인 이근철씨와 양수인 조규면씨가 지난달 5일 체결한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공시에서 회사측은 “양도인은 지난 25일까지 계약금(68억원)이 입금되지 않은 관계로 주식 및 경영권양수도 계약 해지를 양수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날 위지트 주가는 14%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앞서 위지트는 최대주주인 이근철씨가 회사 주식 1000만주(25.%)를 170억원에 조씨에게 넘긴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바이오스마트가 지난 3월4일 장기호 외 특수관계인 7인과 체결한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주식·경영권 양수계약을 해지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스마트는 “양도자인 장기호씨가 계약서상 의무사항 일부를 위반하고 진술 및 보증내용의 일부를 위반했다”며 “이미 지급된 계약금과 중도금 반환요청을 했으며 정해진 기한 내 반환 및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슈넬생명과학은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주식 양수도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월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김재섭씨가 지와이엠1호조합과 맺었던 주식·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매수자 측의 계약 의무 위반으로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1월에도 한차례 주식·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한 적이 있다. 때문에 주가 역시 경영권 매각이 호재로 인식되면서 인해 반짝 올랐지만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3월에는 에스에이치투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식도 계약 해지 사실을 공시했다. 마이스코, 젠트로, 이엔쓰리 역시 모두 이 행렬에 참여했고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떨어졌다.
이처럼 이들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새로운 인물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계약 무산으로 재료가 소실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규모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힘든 개인이나 인수자가 피인수 회사보다 규모가 더 작을 경우 경영권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경영권 매각은 계약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인수 후에도 부채를 안고 인수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