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먹거리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요구르트 액티비아와 생수 에비앙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다농은 중국 최대 유제품업체 멍뉴와 손잡고 합작사 2개를 설립한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농은 멍뉴의 최대 주주인 국영 농업기업 중량그룹(COFCO)과 합작사를 설립해 멍뉴의 지분 4%를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멍뉴와 같이 세울 다른 합작사는 각자의 중국 내 요구르트 부문을 합친 것이다. 새 합작사는 중국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해 당장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다농은 내다봤다.
다농이 요구르트 전문 합작사 지분 20%를 보유하고 멍뉴가 나머지 지분을 갖는다. 다농은 합작사 설립에 3억2500만 유로(약 46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과 잇따른 식품 관련 스캔들로 중국인들의 자국 업체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어서 외국 업체가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엘레인 쑨 멍뉴 최고경영자(CEO)는 “다농과의 합작으로 중국에 다양한 종류의 고품질 제품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농도 멍뉴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국 초콜릿업체 허쉬는 이날 중국 전용 브랜드인 ‘요-맨(Yo-man)’을 공개했다. 회사는 또 오는 22일 상하이에서 아시아혁신센터의 문을 연다. 이 센터는 회사에서 두 번째로 큰 연구·개발(R&D)센터다.
허쉬는 올해 중국 내 매장 수를 전년보다 32%, 직원 수는 60% 각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득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중국에서는 유제품과 캔디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요구르트 판매는 456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초콜릿과 캔디, 껌 등의 판매는 지난해에 약 796억 위안으로 2007년에 비해 46%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