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3년 안에 카카오 모바일에서 수익을 내는 협력사를 100만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석우 대표는 1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초대석 초청 연사로 나와 “지난 4월 선보인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 게임하기처럼 폭발적으로 수익이 늘지 않아 콘텐츠를 판매하는 제작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바이럴 마케팅, 결제 방식 개선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형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에 대해 “세계 어디를 가든 공짜를 좋아하는 건 공통적이지만 콘텐츠만 좋으면 사람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급한다”면서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이자 가장 큰 고민도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2011년까지 무료서비스만을 추구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후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카카오 게임하기, 카카오톡을 통한 온라인 선물하기, 이모티콘, 플러스친구 등 수익 모델을 찾으며 지난해 영업익 70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이후 유료 콘텐츠 사업을 위해 카카오페이지를 오픈했지만 유료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라는 벽에 막혀 수익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페이지는 현재진행형이다. 단순히 실패라고 단정짓기에는 서비스 개시 후 두 달이라는 시간은 이른 감이 있다.
이 대표는 이에 “처음하는 도전이고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계속 투자할 생각이다. 1년 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유료 콘텐츠 모델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통신사에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카카오는 지난해 모바일 무료 인터넷전화(mVoIP)인 ‘보이스톡’을 출시했지만 이통3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최근 이통3사가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더불어 mVoIP에 대한 제약을 다소 완화했지만, 과거 이통3사의 서비스 차단 사례로 인해 이미 서비스 이용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해버렸다.
이 대표는 “대형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카카오 같은 벤처기업이 협력할 일이 무수히 많다”면서 “갈등보다는 공존을 통해 선순환되는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역설했다.